<담금과 튕김의 단애(2022)>
외로움의 세계를 구성해나가는 일 자체에 관한 은유다. 외로움을 하나의 감정으로 느끼며 깊이 몰입하는 일 / 사실 외로움은 감정이 아닌 하나의 '상태'라며 빠져나와, 바깥에서 외로움을 다시금 정의하는 일을 반복하며 '담금과 튕김'이라는 상황 감각을 끌어냈다.
<짐, 섬(2021)>
외로움을 보편적인 것으로 확장하는 일을 고민했다. 어디까지나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 복수의 세계들은 외롬섬의 개수만큼 다른 시선을 낳을 가능성을 품고 있다. 감정을 승화하고 씻어내리기 위해 외롬섬을 등에 이고 폭포수를 맞는 행렬 속 사람들, 그들을 지켜보는 거인은 모두 주인공이 분열된 모습이다.
<비출 돋대(2022)>
본인의 체구와 시선의 높이에 맞게 제작한 작품이다. 등명기 안에서 무한 반사된 빛은 일직선이 아닌, 곡선의 모양으로 바다를 향해 떨어진다. 외로운세계는 생각이 모습과 이야기를 갖고 모든 것이 왜곡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.